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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지 않는 직원 만들기 — 공인회계사저널 10월호 기고

공인회계사저널 2026년 10월호에 실린 김다은 회계사의 기고. 담당자가 바뀌어도 일이 끊기지 않는 AI 직원을 만드는 여섯 가지 — 컨텍스트, CLAUDE.md, 스킬, 스킬 깎기, 에이전트, MCP를 감사인의 언어로 정리했습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펴내는 공인회계사저널 2026년 10월호(AI 집중기획 Ⅲ)에 회계AI랩 김다은 회계사의 기고 「퇴사하지 않는 직원 만들기」가 실렸습니다. 8월호 「터미널로 출근합니다」가 "일터가 어떻게 바뀌었나"였다면, 이번 글은 그 일터에서 일하는 AI 직원을 어떻게 키우는가에 대한 실무 매뉴얼입니다.

핵심만 옮겨 봅니다. 전문은 공인회계사저널 10월호 전자책 53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공인회계사저널 2026년 10월호 「퇴사하지 않는 직원 만들기」 첫 페이지

공인회계사저널 2026년 10월호 53쪽 — 클릭하면 원문 전자책으로 이동합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일이 끊기지 않으려면

"담당자가 바뀌면 거래처를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합니다. 대표님 성향, 이 회사가 12월에 하는 일, 작년에 한 번 데었던 자리."

인수인계서에 적히는 것은 절반도 안 되고, 나머지는 몇 달에 걸쳐 몸으로 배웁니다. AI도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인수인계를 받습니다. 세션을 새로 열 때마다 어제 일을 모르는 사람이 앉기 때문이에요.

다른 점은 하나입니다. AI 쪽 인수인계서는 쌓입니다. 한 번 적어 두면 다음 사람이 읽고 시작하고, 틀린 곳을 짚어 줄 때마다 한 줄씩 늘어납니다. 몇 달이 지나면 오늘 처음 앉은 사람이 그동안의 일을 알고 시작합니다. 글은 이 직원을 만드는 방법을 여섯 가지로 나눠 짚습니다.

1. 컨텍스트 — AI의 책상은 넓어도 치워야 한다

컨텍스트는 AI가 한 세션에서 펼쳐 놓고 보는 책상입니다. 대화·읽은 파일·지시가 모두 올라가고, 요즘 모델은 약 100만 토큰(한글 약 90만 자, 소설책 6~7권 분량)까지 올립니다.

그런데 책상이 넓어도 문제가 생깁니다. AI는 질문할 때마다 책상 위 전체를 다시 읽기 때문에, 쌓일수록 느려지고 사용량이 빨리 닳습니다. 실패한 시도·옛 버전 파일·다른 거래처 이야기가 판단에 섞이기도 하고요. 새벽까지 야근한 직원과 증상은 같지만, 자고 와도 풀리지 않습니다. 책상을 치워야 풀립니다.

입력하는 일쓰는 때
/context책상이 무엇으로 얼마나 찼는지 보여 줍니다세션이 얼마나 길어졌는지 확인할 때
/compact 남길 내용대화를 요약본으로 바꾸고 계속합니다같은 주제가 길어져 성능이 떨어질 때
/clear책상을 비우고 새로 시작합니다새 주제를 시작할 때

원문 <표 1> 정리

필자의 원칙은 짧습니다. 주제 하나에 세션 하나. 기억은 파일에 둔다. 밖으로 나가는 숫자는 새 세션에서 검증한다. 실제로 작업 기록을 세어 보니 하루에 세션을 15~26개씩 열고 있었다고 해요.

"일이 길어지면 '지금까지 한 것, 정한 것, 막힌 것을 인수인계 파일로 써 줘'라고 시킵니다. 새 세션은 그 파일부터 읽고 시작합니다."

2. CLAUDE.md — 매일 아침 읽는 인수인계서

CLAUDE.md는 그 책상에 올려 두는 인수인계서입니다. 세션이 시작되면 AI가 자동으로 읽습니다(파일 이름이 정확히 CLAUDE.md여야 합니다). 대화 중 말로 한 지시는 압축 때 빠질 수 있지만, 이 파일은 그때도 다시 읽힙니다.

무엇을 적을지의 기준이 회계사답습니다. 감사조서 중 '영구조서'에 들어갈 내용만 적는다고 생각하면 기준이 섭니다. 한꺼번에 채우지 않고, 일을 마칠 때마다 "이번에 알게 된 것 중 다음에도 유효한 게 있으면 날짜를 붙여 CLAUDE.md에 한 줄 추가해 줘"라고 합니다. AI가 이미 아는 일반 지식이나 과한 예시는 줄이고, 나만 아는 암묵지·소통 방식·관행을 남기는 것이 요령입니다.

3. 스킬 — AI가 읽는 업무 매뉴얼

특정 업무의 지시사항을 글로 적었더니 50줄이라면, 매번 타이핑할 수 없으니 이름을 붙여 스킬로 만듭니다. 호출하면 50줄이 한 번에 올라옵니다. 내가 3번 이상 반복적·주기적으로 하는 일이면 스킬 대상입니다.

만드는 법은 신입을 가르치는 것과 같습니다.

  1. 스킬 없이 AI와 대화하며 그 일을 한 번 끝까지 같이 합니다.
  2. 끝나면 "방금 한 과정을 스킬로 만들어 줘"라고 합니다.
  3. "스킬 이름은 ○○라고 지어 줘."

"이게 전부입니다. 코딩을 몰라도 됩니다."

쓸 때는 채팅창에 /부가세리뷰처럼 /스킬이름을 입력합니다.

4. 스킬 깎기 — 자동화는 여기서 갈린다

이 글의 중심입니다. 스킬을 만드는 것은 쉽고, 어려운 건 그 다음입니다. 만든 스킬을 돌리고, 틀린 데를 짚고, 다시는 같은 데서 틀리지 않게 AI의 오답노트를 만들어 주는 '깎는' 과정이 업무 자동화의 핵심이에요.

  1. 스킬로 돌리고 결과를 전부 직접 검토합니다.
  2. 틀린 곳, 이상한 곳을 '지적'합니다.
  3. "이거 다음에도 틀릴 수 있어? 그러면 안 틀리게 고쳐 줘" — AI는 매뉴얼에 한 줄을 보태거나, 그 자리를 스크립트로 바꾸거나, 게이트를 세웁니다.
  4. 정답지로 다시 돌려, 고치다가 다른 데가 망가지지 않았는지 봅니다.
  5. 맞는 것이 확인된 단계부터 손을 뗍니다.

코드를 읽을 줄 몰라도 되는 이유가 감사와 똑같습니다. 회계사는 피감회사 전산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분석하지 않고, 같은 자료로 다시 계산해 결과가 맞는지 검증합니다. 재수행이라고 부르는 그 절차를 스킬 깎을 때 그대로 씁니다. 그리고 회계·세무는 정답지가 넘쳐나는 분야입니다. 마감이 끝난 전기 자료가 전부 정답지예요.

깎을 때 실제로 하는 말은 이런 것들입니다. "계산은 암산하지 말고 스크립트로 해 줘." "작년 자료로 돌려서 작년 신고서와 비교해 줘." "이 합계가 안 맞으면 멈추고 나한테 알려 줘." "이 거래처는 이런 버릇이 있어. 매번 확인해 줘."

무엇을 지적할 것인가 — 형식지와 암묵지

구분적을 수 있는 것 (형식지)적을 수 없는 것 (암묵지)
예차대 일치, 명세서와 원장 대사, 전기 대비 증감, 업종 평균 비교관행, 거래처 특징, 과거 실수 내역
아는 쪽AI도 압니다담당자만 압니다
만드는 법"이 스킬에 넣을 검증을 제안해 줘"결과물을 직접 보고 리뷰하며 말해 줄 수 있습니다

원문 <표 2> 정리

"AI는 글로 적힌 것은 전부 읽지만, 어디에도 적히지 않은 것은 알 수가 없습니다. 결과물을 봐야 '아, 이 회사는 이걸 봐야지' 하고 떠오릅니다. 그래서 전수 검토가 중요합니다."

떠오를 때마다 한마디 하면 그 한마디가 스킬에 한 줄로 남고, 같은 판단이 두 번 나오면 규칙이 되어 코드 수준으로 반영됩니다. 몇 번 깎은 스킬을 뜯어 보면 일이 세 칸으로 나뉩니다.

표3 — 깎은 스킬의 세 칸: 스크립트 / 초안 후 확인 / 사람의 최종 판단

<표 3> 세무조정 업무 예시 — 계정매핑·한도계산·최저한세는 스크립트로, 적요·계약서 읽기는 AI 초안으로, 애매한 건과 최종 제출은 사람에게. (원문 56쪽)

"깎는다는 것은 사람 칸의 일을 한 줄씩 왼쪽으로 옮기는 일입니다."

처음부터 이 표를 채울 필요는 없고, 틀린 데를 짚을 때마다 "이건 어느 칸으로 보낼까"만 물으면 됩니다.

5. 에이전트 — 자기검토위협의 방지장치

정확한 이름은 '서브에이전트'입니다. 터미널이 하나 더 열려 다른 AI가 일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존 대화는 보지 않은 채 시킨 일만 알고, 자기 책상에서 끝내고, 보고서만 가져옵니다. 쓰임은 세 가지 — 기존 세션이 오염되지 않고, 병렬로 일하고, 무엇보다 검토자로서 적격입니다.

왜 검토를 별도 에이전트에 맡길까요? 작업한 세션에는 자기가 세운 가정과 추론이 남아 있어서, 그 세션에 검토를 시키면 자기 결론을 뒷받침하는 쪽으로만 다시 읽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확증편향, 감사 용어로는 자기검토위협입니다.

감사의 장치에이전트의 장치
기장과 감사의 분리만든 세션과 검토 에이전트의 분리
업무팀 밖의 업무품질관리검토자설명 없이 산출물과 원자료만 받은 검토자
감사인은 장부를 고치지 않는다검토 에이전트에는 읽기 권한만 준다

원문 <표 4> 정리

"제가 거의 매일 쓰는 말입니다. '완료한 다음에 별도 에이전트로 아주 꼼꼼하게 한 번 더 점검해 줘.' 일이 큰 날은 세션을 열며 역할부터 정해 줍니다. '너는 PM이야. 계획과 검수만 하고 작업과 검토는 에이전트에 맡겨. 보고만 받지 말고 결과물은 직접 열어 봐.'"

6. MCP(커넥터) — AI 업무 환경 세팅

지금까지는 AI가 내 컴퓨터 안에서만 일했습니다. MCP는 바깥에 연결하는 표준 규격으로, 법령·회계기준·메일·노션에 AI가 직접 닿게 합니다. "이 조문 원문 확인해 줘" 한마디에 AI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찾아오니, 조문 번호를 지어내는 사고가 여기서 줄어듭니다.

MCP붙이면 되는 일시키는 말
korean-law조문·예규·판례를 법제처에서 직접 가져옵니다"2023년 8월 거래야. 그때 조문으로 판단해 줘"
kordoc한글·PDF·엑셀을 AI가 읽고, 표준 서식에 값만 채웁니다"작년 양식 그대로 두고 숫자만 올해 걸로"
회계위키회계기준·감사기준 문단을 번호로 바로 꺼냅니다"연장계약에 따른 IFRS 리스 회계처리 알려 줘"

원문 <표 5> 정리 — 출처: korean-law(github.com/chrisryugj/korean-law-mcp), kordoc(github.com/chrisryugj/kordoc), 회계위키(accountingwiki.co.kr)

매일 쓰는 것부터 붙이되, AI가 내 계정으로 접속하므로 보내기·고치기가 되는 연결은 조회만 열어 두고 발송과 수정은 막아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퇴사하지 않는 직원은 AI가 아니라 그 파일들입니다

"담당 직원이 바뀌면 어쩔 수 없이 업무 공백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AI는 매일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적어 둔 것이 남아서입니다. 퇴사하지 않는 직원은 AI가 아니라 그 파일들입니다. 거기에 무엇을 적을지 아는 사람은 여전히 그 일을 해 본 사람뿐입니다."

이 마지막 문장이 회계AI랩이 일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오토CPA의 상품들 — 백화점 EDI 마감, 배달앱 매출 대조, 원천세·양도세 대량 신고 — 은 전부 이 글의 순서대로 만들어졌습니다. 한 번 같이 하고, 스킬로 적고, 정답지로 깎고, 별도 에이전트로 검토합니다. 그 일을 해 본 회계사가 적은 파일이라 담당자가 바뀌어도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전문은 공인회계사저널 2026년 10월호 53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의 방식을 우리 사무소·재무팀 업무에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30분 무료 진단을, 직접 배워 보고 싶다면 실습 강의를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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